“깐깐한 면접ㆍ교육 통과해야 가맹점 내줍니다” |
[CEO 인터뷰] 요리주점 ‘와라와라’ 키운 F&D파트너 유재용 대표 |
|
|
[이데일리 유성호기자]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는 대부분 본사 회사명보다 브랜드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F&D파트너도 본사보다 수작(手作)요리주점 와라와라로 유명하다. 와라와라는 전국에 29개 지점(오픈확정 2개점 포함)을 열고 퓨전 주점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 '와라와라'를 성공 브랜드로 키운 F&D파트너 유재용 대표. |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유재용 대표(41)는 외식업 분야에서 내공이 탄탄하기로 소문나 있다. 인하대를 나와 지난 93년 사회 첫발을 디딘 곳이 ‘오병이어’란 외식 프랜차이즈. 설립부터 참여해 상품개발은 물론 직영점까지 운영했다.
3년간의 실무를 마치고 유 대표는 미도파 푸드시스템의 ‘코코스’ 운영을 경험하고 신호광고라는 광고회사에서 기획과 마케팅 업무로 외연을 확장했다. 이 후 다시 외식 프랜차이즈인 한배 F&B에 들어가 마케팅 본부장을 지내면서 ‘대길’이란 브랜드를 출점시켰다.
10년간의 훈련을 거친 유 대표는 지난 2002년 주점사업 컨설팅 업체 ‘푸드드링크’를 열고 자기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시집가는 날, 수, 비어 플러스, Wabar, 백세주 마을, 구이열전, 신씨화로, 토우야, 큰돌집, 초동집 등의 브랜드 전략 컨설팅과 런칭을 도왔다.
그러면서 업계 전반을 꿰뚫어 보고 퓨전주점 와라와라를 이 시기 창업해 지금의 모습으로 키웠다. 이런 유 대표의 신중한 행보는 현재 경영방침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유 대표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면접을 본다. 가맹점포가 단 한곳도 없을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이다. 가맹업자에겐 어리둥절할 일이다. 그러나 유 대표는 브랜드 생명력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설명한다.
“면접은 상담과 엄연히 틀립니다. 가맹점도 없이 직영점만 운영 할 때부터 면접을 봤습니다. 와라와라의 정신을 공유할 마인드가 돼 있느냐를 본 것입니다. 면접에서 탈락시킨 적도 있습니다”
본사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서비스 정신 유지는 브랜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방안이고 이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면접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인터뷰 내내 ‘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했다.
교육만이 균질의 서비스를 보장하고 이는 브랜드의 수명과 직결되는 ‘생명연장’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적 통제가 가능한 직영만 하려고 했으나 브랜드 숙성기간이 어느정도 됨에 따라 가맹사업도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신규 브랜드를 시장에 선보인 후 3~4년은 고객들의 니즈를 좇아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숙성시켜야 제대로 된 상품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30년 이상 되는 주점 브랜드가 많은데 이들은 초기에 직영점 몇 곳으로 내공을 키운 곳이 대부분입니다”
유 대표는 국내 주점브랜드 수명이 10년 넘기가 힘들다고 지적하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생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와라와라는 이와 관련해 최근 아르바이트, 파트타임 직원이란 용어를 없애는 대신 ‘와라엔젤’을 도입해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직원의 변화는 고객 서비스 질 향상으로 고스란히 전달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유 대표는 출점 7년차인 와라와라의 기본적인 틀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판단하고 올해부터 공격적인 확장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구인난을 겪는 지점에 조리실장급 직원을 본사에서 파견하는 등 지원방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구인난을 겪지 않는 브랜드, 즉 인재들이 모이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를 위해 회사는 끊임없는 미스테리쇼핑을 통해 교육내용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하는 등 서비스 유지를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교육과 서비스에 대한 그의 인식이 일관되게 견고하다.
“외식사업은 상품과 인테리어가 아니라 서비스입니다. 와라와라의 차별화는 서비스와 고객의 지지입니다. 따라서 고객을 정확히 알면 실패하기 힘듭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