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up 비타민

새정부 초대내각 60대이상 10명

올소맨 2008. 2. 15. 22:46



경륜중시.지역안배 고심 흔적

 

교수.박사출신 여전히 '강세'

 

14일 윤곽을 드러낸 이명박 정부의 내각은 60대이상 유력후보가 10명을 차지할 만큼 `경륜'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정부조직개편 막판 협상에 따라 정확한 부처 명과 부처 수가 다소 유동적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새 정부의 초대 장관으로 내정됐거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면면을 볼 때 경륜을 중시하면서 출신과 학교를 안배하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60대가 10명 = 이번 내각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들보다 연령대가 한층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14명의 유력 후보 중 10명이 60대이며, 50대는 4명에 불과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0.7세로 `60대 내각'이라고 불릴 만 하다. 한승수 총리 후보자가 71세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연령대는 더욱 높아진다.

 

이는 경륜을 중시하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이 당선인의 의중이 묻어났다는 평가다. 이 당선인은 지난 10일 청와대 수석진을 발표하면서 "내각에 비해 비교적 젊은 층을 선택했다"고 언급, 내각에는 상대적으로 경륜이 많은 고연령층을 인선할 방침을 예고한 바 있다.

청와대 수석진은 40대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평균 연령도 52세였다.

 

◇지역안배 신경 = 특정지역 편중 시비를 불러 일으켰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 때와는 달리 이번 조각에서는 지역안배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농수산식품부 장관에 내정된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장이나 특임장관 유력 후보로 거명되는 남주홍 경기대교수 등 2명이 호남출신이다. 문화부 장관에 내정된 유인촌 중앙대 교수의 경우 서울 출신이지만 원적은 호남이다.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된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정종환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국토해양부) 등 2명은 충청 출신이며,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이상희 전 합참의장은 강원도 출신이다.

청와대 수석진 인선에서는 호남, 충청, 강원 출신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영남권 출신 인사가 5명(강만수, 어윤대, 김경한, 원세훈, 이영희)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명, 경기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의 경우 북한 신의주가 출생지다.

 

◇박사장관 5명..서울대-고려대 출신 = 장관 유력 후보자들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6명(강만수, 유명환, 김경한, 원세훈, 김성이, 이영희)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려대 출신이 3명(어윤대, 정운천, 정종환)으로 뒤를 이었다. 연세대(이윤호), 육사(이상희), 중앙대(유인촌), 이화여대(박은경), 건국대(남주홍) 등이 각 1명씩이다.

박사학위 소지자도 5명이 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박사인 것을 비롯해 이윤호(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박사), 김성이(미국 유타주립대 사회학박사) 내정자 등 3명이 미국 박사 출신이며, 박은경 환경장관 내정자와 이영희 노동장관 내정자가 국내 박사 출신이다. 청와대 수석 인선 당시에는 7명의 수석 중 6명이 미국 박사 출신이었다.

 

◇공직-민간 출신 반분...교수출신 여전히 강세 = 14명 중 전현직 공직출신 인사가 6명(강만수, 유명환, 김경한, 이상희, 원세훈, 정종환), 민간 출신이 6명(어윤대, 유인촌, 정운천, 김성이, 박은경, 이영희)이며,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된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남주홍 경기대 교수는 민간과 공직 경험이 모두 있다.

이 밖에 어윤대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고려대 총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해 현직 교수 출신이 5명(유인촌, 김성이, 이영희, 남주홍)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경 환경장관 내정자도 대학에서 강사 및 외국대학 방문교수 등의 경험이 있다.

이런 학계 출신 비중은 7명 중 6명이 전.현직 교수 출신이었던 청와대 수석진 때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아졌지만, 인재풀 등의 한계로 여전히 학계 인사들의 내각 진출이 많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