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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아침 = 필름 끊긴 다음날 눈을 떠 보니 집이다.집에 어떻게 들어왔지? 뭘 타고 들어왔지? 지갑은 챙겼나? 휴대폰은? 뭐 실수한 건 없을까? 입이 바짝 말라 논바닥처럼 갈라질 듯 심하던 갈증도 또 기억을 잃었다는 걸 알게 되며 다 달아났다. 지금 당장 필요한 건 갈증해소가 아닌 지난밤의 행적에 대한 조사이기 때문에…필름이 끊긴다, 블랙아웃, 단기기억상실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 과음 후 기억장애를 동반한 아침 가장 큰 두려움은 개인차이가 조금은 있겠지만 대다수가 지갑을 열어보기 전, 휴대폰을 열어 통화내역을 확인하는 것, 주머니에 들어있을지 모를 카드전표, 아침부터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이 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블랙아웃은 왜 생길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들이다. 이토록 허망하고 두려운 일이 생기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그 이유는 뭘까? 과음 후 단기기억장애는 의학에서 ‘블랙아웃’이라고 부르고 있다. 블랙아웃이 발동되면 뇌를 전체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인 운전도 가능하고 똑같이 생긴 아파트에서 집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나름대로 고차원적인 뇌활동이 가능하지만 그런 행동들의 전부 혹은 대부분이 기억에서 사라진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단기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손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 블랙아웃의 증상과 유사하여 알코올이 해마의 활동을 저해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해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빨갛고 둥근 것을 보고(시각), 그걸 ‘사과’ 라 부르는 것을 듣고(청각), 그것의 달콤한 맛을 본 뒤(미각) ‘빨갛고 둥글고 달콤한 그것은 사과이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여 기억으로 만드는 것을 ‘헤비안 학습’이라고 하는데 이 학습이 해마에서 이뤄진다. 즉 단기적으로 정보를 취합하고 그 정보를 기억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곳이 바로 해마이다. 이렇게 단기적으로 만들어진 정보는 장기기억장치인 대뇌피질로 이동하는데 해마가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만들어진 정보를 대뇌피질로 보내는데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통로가 신경세포간 전달부위인 시냅스이다.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되어 뇌로 이동 독소로 작용하여 시냅스의 일 처리를 방해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방해를 받은 신경세포 시냅스는 취득한 정보를 해마로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고, 일부 해마로 전달된 정보 역시 대뇌피질로 원활히 이동시키지 못해 전부 혹은 부분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다. 아니 사라진다기 보다는 애초에 저장조차 되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요약하자면 술은 정보를 수집해서 기억으로 만들고 장기기억장치인 대뇌피질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해마의 작업을 방해하여 필름이 끊기는 현상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영원한 블랙아웃 블랙아웃은 상습적으로 나타난다. 즉 경험하는 사람만 계속 경험한다는 것이다.그 사람이 특별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폭음을 하고, 연음을 하는 등 술을 마시는 습관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근본적인 습관의 개선 없이는 블랙아웃을 없앨 수 없다.상습적인 블랙아웃은 서서히 뇌를 망가뜨려 알코올성치매를 초래한다. 영원한 블랙아웃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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