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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감독, 남매가 된 성전환 모습 첫 공개

올소맨 2012. 8. 4. 00:17

 

영화 ‘매트릭스’의 감독으로 유명한 워쇼스키 형제 중 형 래리 워쇼스키(Larry Wachowski, 1965년생)가 성전환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미국 현지 언론 등이 30일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래리 워쇼스키의 성전환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지만 실제 성전환 후 대중 앞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가 공개한 영화 트레일러에서 래리 워쇼스키는 붉은 드레드헤어스타일에 진한 색 슬리브리스 의상을 입은 채 등장해 자신을 래리가 아닌 ‘라나(Lana Wachowski)’라고 밝히고 동생 앤디 워쇼스키(Andy Wachowski, 1967년생)와 톰 티크베어 감독(공동연출가)과 함께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로써 이 영상은 유명 형제 감독이 유명 남매 감독으로 확인되는 첫 번째 공식 자료가 됐다.

래리가 라나가 되기 위해 선택한 성전환, 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란 육체적인 성과 정신적인 성이 반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일컬으며, 이러한 증상을 성전환증(transsexualism)이라고 한다.

이들은 ‘육체적인, 해부학적인 성’과 ‘행동, 태도, 성욕 등 성적 역할’이 서로 일치하지 않아 육체적으로 남자(여자)이나 여자(남자)처럼 행동하거나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방, 성기 등에 대한 1, 2차 성징도 그들이 생각하는 ‘원래대로’ 바꾸기를 원한다.

성전환증이 있는 경우 자신이 생각하는 성과 육체적인 성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성에 혐오감을 느끼지만 그 외 정신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거의 없다.

의학에서는 성전환증의 원인에 대해 유전, 내분비계통문제, 가족환경, 심리적요인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으나 아직 정확한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01년 우리나라는 하리수라는 트랜스젠더 가수가 등장해 큰 화제를 불러왔다. 세계적으로는 2009년 미국 오리건주의 작은 도시 실버튼에서 최초의 트랜스젠더 시장이 당선됐고, 2011년 플란드 최초의 트랜스젠더 의원이, 같은 해 태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 승무원이 탄생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부산 동아대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김석권 교수는 올해 초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남녀 모두 5만명당 1명꼴로 성전환증 환자가 발생한다”며 “2001년 자신이 직접 성전환술을 시행한 하리수가 데뷔한 이후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 많이 바뀌어 지금은 가족들이 성전환에 대해 이해해주고 도와주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