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작가협회의 정회원이며 각종 매체에 여행 칼럼을 쓰고 있는 이시목 작가가 「가족 여행이 떴다」(파프리카)라는 여행 전문서를 출간했다. 특색에 맞게 여행지를 사계절로 나눴고 날짜별, 시간별로 자세한 여행 코스로 구성된 본문이 보기 좋다. 이시목 작가가 추천한 겨울 여행지 중 세 곳을 엄선해 본지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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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으로 변한 2월의 평창 땅을 밟지 못한다면 이 땅의 겨울을 경험했다 할 수 없다. 칙칙한 잿빛 도시에서 눈이 빠지게 눈을 기다리고 있다면 머무적거리지 말고 냉큼 평창으로 길을 잡자. 구름만 스쳐가도 산자락 가지마다 새하얀 눈꽃이 핀다는 평창엔 눈 속에 파묻힌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풍족하다. 최근엔 눈 놀이터까지 개장해 평창의 겨울이 더욱 신난다. 스키장을 찾는 인파로 차량 정체가 심할 때는 장평IC에서 빠져나와 고속도로 가까이서 달리는 31번 국도를 타는 것도 방법이다. 이후 6번 국도와 456번 지방도를 차례로 갈아타면 된다.
● 눈밭 놀이터 의야지 마을
-도암면에서 대관령면으로 이름을 바꾼 횡계 지역은 해발 고도 832m의 대관령을 지붕 삼고 있는 백두대간의 고원마을이다. 워낙 눈이 자주 내려 겨울철에는 언제 찾아가더라도 멋진 설경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 '바람 마을'로 불리는 의야지 농촌 체험마을이 있다. 입장료를 내면 치즈와 딸기잼을 만들 수 있는 비닐하우스와 얼음판이 나온다. 또 설원을 가르는 스노파크가 인기다. 이름 그대로 아이들이 눈밭에서 한나절 뒹굴며 놀 수 있는 눈 놀이터다. 문의 033-336-9812, 스노파크 입장료 어른 8천원·어린이 6천원.
● 동화 속 풍경 양떼목장
-겨울이면 키 높이까지 쌓인 하얀 눈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산책 포인트는 목장의 정상지대다. 백두대간 웅장한 산세와 목장의 소담한 설경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비료포대 한 장에 몸을 맡기고 눈길을 달리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난로가 절절 끓는 휴게실에 가서 찐 옥수수와 호박죽, 솔잎차 등 산촌의 겨울을 맛보며 언 몸을 녹일 수도 있다. 축사에 있는 양들에게 건초를 먹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서로 받아 먹으려고 치열하게 싸우는 양이 귀엽다. 문의 033-335-1966, 양떼목장 입장료 어른 3천원·어린이 2천5백원(5세 이하 무료)
2 눈꽃 트래킹 최고의 백미, 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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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하늘 봉우리'라는 뜻의 설천봉은 이름 그대로 산과 하늘이 맞닿았다. 좀체 인연이 닿지 않을 것 같은 눈꽃도 이곳에서 만날 확률은 80~90%다. 바람이 많은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구름 같은 눈꽃이 튼다. 덕유산의 눈꽃 트래킹의 하이라이트는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0.6km 길이의 산길이다. 그야말로 천상의 꽃길. 그리고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은 가슴 트이는 설원이다. 낮은 산에서는 볼 수 없던 은색 산호 숲, 능선을 따라 하얗게 늘어선 눈밭으로는 파란 하늘도 걸렸다. 하산하는 데 시간이 넉넉하다면 설천봉의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찻집에 들러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곤돌라를 이용한 산행이라도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어 등산화와 아이젠, 방한복과 모자, 장갑은 필수다.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도록 스패츠와 스틱이 있으면 좋다. 덕유산 국립공원 홈페이지(deohyu.knps.or.kr)를 이용하면 좀 더 자세한 등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의 063-322-3174, 곤돌라 요금 어른 1만 원, 어린이 8천원.
* 곤돌라는 기상 상황에 따라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볼 것.
3. 서해 일출 여행, 당진 왜목마을
서해에서 일출·일몰, 월출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지형이 왜가리 목처럼 바다 쪽으로 뻗어 있어 '왜목'이라 불린다. 일출 포인트는 마을 뒤편 석문산(해발 79m)과 해안 방파제. 장고항 기암괴석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가 장관이다. 왜목마을의 일출은 동해 일출에 비해 소박하고 서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빛이 강하지 않아 잘 익은 홍시처럼 탐스럽다. 해 뜨기 전 새벽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일출시각 1시간 전쯤이면 포구 앞에 떠 있는 10여 척의 어선 뒤로 국화도와 함께 수평선에 동동 솟은 주홍 불빛을 만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갯벌에서 조개라도 캐보면 어떨까. 몽글몽글 돌 구르는 소리가 참 듣기 좋다. 위치는 왜목펜션빌 앞 주유소에서 우회전해 조금 달리다 '왜목마을' 이정표가 나오면 다시 우회전해 약 200m 후, 진입하면 된다(왜목펜션빌에서 차로 2~3분). 문의 041-358-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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