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어린이날이 있었던가?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이제 중년이 되니 아이들도 커 청소년이 되어있다. 어린이날.
내 어린시절에도 어린이날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아도 기억속에
어린이날은 없다. 학교 다니며 그저 하루 노는 날로 인식 되었던
그 시절이다.
명절을 제외 하곤 식구들 생일날에만 쌀밥을 먹을 수 있던 내게
어린이날은 사치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사는 환경이 그러다 보니
어린이날을 챙겨 주지 않아도 서운함이 없었다. 당연하게 받아
들인것이다. 나 혼자만 그랬다면 모르지만 동네 모두가 어린이날이라
해서 특별하게 더 챙겨주는 집도 없었다. 다만 어머니들이 저녁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니 빈대떡이나 국수를 하면 특별히 라면을 하나
넣어 끓여 주던 생각이 난다.
국수에 라면 하나만 넣어도 신이 났던 그 시절이다.
그래도 생일날 먹을 수 있는 쌀밥을 기다리던 그 마음이 더 컸다.
시골의 5월은 농사철이 되다 보니 상당히 바빠진다. 그런 상황에서
어린이날이라고 특별히 챙길 시간도 없었을 것이다.
밭갈고 논갈고 농사준비를 하는 때라 드 그러했을 것이다.
그저 국수에 라면 하나만 넣어 주어도 좋아했던 시절.
그런 낵데 어린이날은 존재 하지 않았다. 농사철이니 부모님 도와
일을 하던 시절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린이날은 아이들에게
반갑지만은 않은 날이다. 쉬는 날이니 집에서 농사일을 거들어야
한다. 그러니 오히려 학교 가는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아이들 마음에 노는 날은 즐거운 날이었다.
이제 어린이날을 챙기려면 앞으로 아이들이 결혼하면 손주들에게
챙겨야 할 행사인가 보다. 그러고 보니 나도 나이가 들긴 들었다.
'좋은시·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기나는 대화법 (0) | 2011.05.10 |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0) | 2011.05.05 |
5월의 시작을 알립니다 (0) | 2011.05.02 |
빈손으로 돌아갈 인생 (0) | 2011.05.02 |
얼굴이 가지고 있는 깊은 뜻 (0) | 2011.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