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장의 망언(妄言)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은 조선일보에 기고한 기사에서 “앞으로 한국어는 우리들 안방에서나 하는 언어로 전락할 것”이라는 망언(妄言)을 하였다.
이 말은 우리 나랏말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막다른길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사 실제로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이 나라 국어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의 최고 책임자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이다.
그것은 더 이상 이 나라에는 나랏말을 발전시키고 융성케 할 수 있는 국어정책 대안이 없다는 말과 같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흘러서 내를 이루고 그것이 강을 이루며, 다시 강물이 흘러서 바다를 이루듯이 학문도 새로운 이론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학설이 정립되어야 발전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 모든 학계는 대부분이 폐쇄적이고 관료적인 경향이 짙다.
자연계는 그래도 조금은 개방적인 면이 있어서 그런대로 많은 발전을 하고 있지만 인문계, 특히 국문학계와 사학계 등은 대부분 왜색(倭色)에 물들어 과거 군국주의 관료의 때를 여전히 벗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장 심각한 곳이 바로 국문학계이며 그들의 주구(走狗)인 국립국어원이 그 대표적이다.
이 나라 국문학계는 친일학풍에 찌들은 이희승과 최현배라는 두 갈래 학풍이 큰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여타의 다른 학자들의 이론이나 새로운 학설들은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는 지경으로 사방이 꽉 막혀있다.
그들과 다른 이론이나 학설은 가차 없이 묵살되고 그것을 주장하는 학자는 당장에 학계에서 매장되고 밥통을 빼앗기고 깡통을 차야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마는 실정이다.
가까운 예로 어느 대학교 국문학 교수였던 사람이 “외래어는 외국어이며, 외국어를 빌려서 우리말처럼 쓰는 말이다. 따라서 외래어는 우리말이 아니며 빌린 말 혹은 들온말이다.”라는 새로운 이론을 발표하였다가 국문학계에서 추방되고 교수직을 박탈당한 사례가 있다.
이희승과 최현배는 모두 일본 국문학을 전공한 자들로서 우리 고유 국문학에 대해서는 전혀 식견이 없는 자들이다.
그들은 광복 후에 우리 고유 국문학을 개척하여 연구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일본 국문학이나 서양 국문학을 번역하고 베껴서 우리 국문학 이론인양 치장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들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이 세상에 있는 사람의 모든 말소리를 얼마나 과학적으로 잘 적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글자인가를 전혀 모르고 오로지 오꾸라 신뻬이(小倉眞平)가 망가뜨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정신이 훼손된 40개의 글자를 한글이라 부르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더군다나 그들은 용비어천가를 비롯해서 월인천강지곡 등과 구운몽, 춘향전, 홍길동전과 같은 작품이나 당시 사가(私家)에서 왕래되었던 언문서찰(諺文書札)들이 우리 국문학 연구에 얼마나 소중한 자료인지를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자들이다.
이번 국립국어원장의 망언은 일본 국문학이나 서양국문학 이론으로 치장된 이론과 학설을 70여 년 동안 파먹은 국문학계가 이제 더 이상 파먹을 자료가 없는 밑바닥에 이르러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길에 다다랐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전임 국립국어원장 모씨는 현재 국문학계가 많은 모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손을 댈 수가 없다고 솔직하게 말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만약에 손을 댄다면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모든 학술이론이 와르르 무너져 국문학계가 초토화되기 때문에 기득권자들의 저항이 거세다는 것이다.
우리 국문학계는 지금 사상누각(砂上樓閣)에서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하며 과거 군국주의 관료 형태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르며 광란을 벌리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시절에 국립국어원에서는 “놈현스럽다”라는 어휘를 신조어(新造語)라 하여 신조어사전에 등재할 정도로 권력이 대단하다.
국립국어원이라는 기관은 현직 국가 원수를 모독하는 행위라도 서슴없이 행동하는 무서운 기관이니 힘없는 백성들이야 오죽하겠는가?
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그들의 상관이면서도 국립국어원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이 어처구니없는 하극상(下剋上)을 당한 진짜 바보 대통령이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확정 후에 국립국어원의 폐쇄를 건의하였을 때 박종완 의원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으나 결국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어느 누구도 감히 손을 댈 수 없는 이 나라의 군국주의 관료 체재로 구성된 특별한 기관이다.
역대 어느 정권도 감히 이 국립국어원에 대해서는 특별 감사를 실시한 정권이 없다.
그러므로 부패의 온상이며 어느 정권도 감히 손을 대지 못하는 특수기관이다.
이처럼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국립국어원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국문학계의 한계성을 느끼고 나랏말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음을 자인한 것은 무척 역설적이다.
우리 조상들은 한단고기로부터 시작하여 일만 년 동안 다른 민족에 동화되지 않고 우리말을 지키며 가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더구나 36년 동안 일본제국주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우리들은 나랏말과 글을 지켜 온 끈질긴 민족성을 가진 백의민족이다.
그와 같이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우리말이 지금에 와서 앞으로 우리들 안방에서나 쓰는 언어로 전락한다니...?
오늘날 국문학계의 무능으로 인하여 과거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였고, 성난 파도처럼 밀려드는 서양 언어들을 걸러내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우리말이라며 받아들인 결과 우리 언어문화는 일본말인지 서양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었으며 앞으로 거리상으로 가까운 중국의 영향을 받아 중국어마저도 우리말로 받아들여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말이 이처럼 오염되고 죽어가는 이유는 바로 “외래어는 국어 어휘”라는 엉터리 학설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외래어”라는 학술용어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조차 외래어를 외국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반하여 우리 국문학계는 귀화어라는 이상한 논리를 전개하며 우리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일본말이든 영어든 중국어이든 우리 글자로 표기만 하면 그 어휘가 곧바로 우리말로 둔갑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외국어 말소리로 인해서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말은 병들고 시들어 죽어가는 것이다.
북한 국문학계는 외래어를 외국어라고 정의하고, 지혜를 총동원해서 이것을 우리말로 순화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문학계는 외국어의 소리를 우리글자로 바꾸기만 하면 그것이 곧 우리말 어휘가 되므로 누어서 떡먹기에 지나지 않는다.
즉 영어 ice-cream을 북한에서는 “얼음보숭이”이라고 우리말로 순화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국문학계에서는 ice-cream은 그냥 “아이스크림”으로 표기하고 이것을 우리말이라고 억지를 쓰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니 우리 국문학자들은 머리를 싸매고 연구할 필요도 없이 그냥 외국어 말소리를 우리글로 바꾸어 주기만하면 우리말이 되니 한결 편하다.
더구나 그 말의 음운(音韻)도 일본식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bat의 원산지 발음은 [뱉]이다.
그런데 이것을 [バット(받도)]라는 일본식음운에 따라 [배트]라고 하면 우리말이고 [뱉]으로 하면 영어라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외래어라는 것을 일본식음운에 따르는 것이 우리의 음운체계라고 한다.
이처럼 그들은 친일 편향적인 관료주의 사상을 가지고 이 나라 나랏말을 병들어 죽어가도록 방관하면서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고 백성들의 혈세로 풍족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더 이상 백성들의 피와 땀으로 낸 세금을 헛되이 나랏말 망치는 것으로 축내지 말고 나랏말을 지키고 가꿀 능력이 없으면 이번 기회에 차라리 자폭하기 바란다.
정음 연구회
회장 최 성철
국립국어원장 "한국어, 집에서만 쓰는 비공식어 전락 우려"
- ▲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이 19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국어원 개원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재일 원장, 개원 20주년 언론간담회
국립국어원이 “우리말을 지키지 못하면 (모국어는) 집에서만 쓰는 비공식 언어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재일 국립국어원 원장은 19일 개원 20주년을 기념한 언론간담회에서 “온 세상이 영어사회가 돼 가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을 통한 획일화로 정치?경제적으로 강한 나라의 언어에 힘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우리말이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더라도 비공식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어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정치?경제적 안정이 계속되면 만주어처럼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말이 필리핀 타갈로그어나 부탄의 종카어처럼 생활언어?가정언어로 전락하고 정치?행정?법률?학문 등 공식언어는 영어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래학자들은 지구 위의 6700여개 언어 중에 21세기 안에 대다수가 소멸하고 영어?중국어?스페인어 정도만 살아남고 일본어?독일어 등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국립국어원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국어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국어 보존을 위해 전문용어의 우리말 순화, 지역어(방언) 보존, 한국어의 해외 전파, 영한 자동번역 프로그램을 비롯한 국어 정보화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립국어원은 내년까지 27개 분야의 전문용어 34만개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 학계와 국민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유네스코의 소멸위기 언어로 등록된 제주 방언을 비롯한 지역어 보존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권 원장은 “언어학계에서는 대체로 1억명 이상의 인구가 쓰는 언어는 쉽게 소멸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면서 “남북한 인구가 7600만명이므로 한국어를 쓰는 인구가 2400만명 정도 더 확보되면 소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년간 중단됐던 남북언어학자 회의도 재개하도록 노력하고 새터민 대상 국어교육과 통일 이후 언어 소통에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함께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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