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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올소맨 2011. 1. 29. 09:39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초등학교를 비롯하여 대학교까지 제 여자친구들 나이가 올 구정설이 지나면
이제 40대 중반으로 넘어갑니다.몇년전에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참석해보니
남자들 "음메 기죽어!"할 정도로 여자친구들이 많이 나오고,술도 잘 마시고,
모임 분위기를 이끌더군요.
 


현재 40~50대 엄마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갈 때만 하더라도 결혼을 하면 사직을 한다는 서약서를 써야만 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 육아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서 그랬을까요? 그래서 결혼을 하고도 직장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에피소드도 전해집니다.


요즘은 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여성들에겐 직장생활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여성들이 임원이 되면 신문에 보도가 될 정도로 여성들의 승진에는 아직도 유리천장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선진국도 예외는 아니었는지 최근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여성의 임원비율을 40%로 하는 법안을 만들었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여성들의 연봉이 남성에 비해 적습니다. 위싱톤포스트의 보도에 의하면 개발도상국 중 우리나라의 여성의 연봉이 남성들에 비해 가장 적다는 군요.


 

육아시설에 대한 투자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기를 낳았을 때 직장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아서이기도 합니다. 취업하기도 어렵고 연봉도 적고 육아시설도 시원찮은 게 우리 여성들의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육아에 지쳐 직장을 그만 둘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상황이 조만간에 호전될 것 같지도 않으니까요. 직장생활을 하기가 어렵긴 미혼 여성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 때려치우고 시집이나 갈까하고 고민을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오늘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란 책입니다.


저자는 레슬리 베네츠로 뉴욕타임스에서 근무를 했으며 다양한 주제에 관해 글을 쓰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녀도 직장에 다니며 두 자녀를 길렀는데 그러다보니 직장생활과 가사를 병행하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단 낫지만 미국 역시 여자들이 직장생활을 하기가 쉽지는 않은가 봅니다.


 

그러나 그녀는 육아 때문에 직장생활을 포기하기보단 계속 일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에게도 경제적 자립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책은 모두 13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오늘은 ‘여자도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 등 3장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저자의 글을 통해 여성들이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는 게 나은 지 좋은 팁을 얻기 바랍니다.


 

(책 속으로)

1.가정과 직장의 선택, 왜 여자만 갈등할까?

근로자의 월급은 시간이 갈수록 많아지며 직업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다. 중단하지 않는다면 일생을 두고 조금씩 배당을 받는다. 재정적, 지적인 면에서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개인적 성장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남편 뒷바라지만 한다면 이 모든 이익은 남편에게만 돌아간다. 여자가 남편을 위해 쏟아부은 것들은 모조리 남편의 재산이 될 뿐이다. 안타깝게도 여자들은 이혼이나 질병, 죽음으로 가장을 잃고서야 이 기본적인 사실을 깨닫는다.


 

2.가정을 위해서라는 말 속의 진심

어느 직업이든지 좌절과 장애를 겪기 마련이다. 그런데 남자들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피해나갈 방법을 생각하는 반면 아이가 있는 여자들은 그 핑계로 일을 그만두려고 한다.


 

자신이 원해서 직장을 그만둔 것이라는 여성들의 명확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회학자들은 거기에 다른 이유가 숨어 있다고 보고한다. 표면적으로는 여성이 집안일을 하기 원해서 내린 결정 같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직장일이 힘들고 하기 싫었던 속내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3.여자도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 둔 그녀는 남편과 경제적인 문제로 계속 싸우다가 결국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이혼했다. 더 이상 의존적인 아내로 살고 싶지 않았다. “여성이 돈을 벌지 못하면 남성의 뜻에 맞춰 생활할 수밖에 없어요. 동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주고받기 힘들죠. 남편이 경제권을 잡고 있다면 여성은 자기주장도 맘대로 못해요. 남편의 월급에 의해 생활수준이 결정되고 남편과 아내의 권력차가 생기기 마련이지요. 씁쓸한 얘기지만 권력을 가진 사람이 원하는 대로 결정을 내립니다.”


 

1949년 시몬느 보봐르도 여성의 삶에 대해 쓴 제2의 성에서 동등한 결혼생활의 중요성을 예리하게 지적했다. “경제적 자유가 뒤따르지 않는 한 여성의 자유는 이론에 불과합니다. 남성에게 의지하는 여성은 아내든 정부이든 실질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하며 남자에게 종속된 존재에 불과합니다. 취직을 해야 남성과 벌어진 간격을 좁힐 수 있고 진정한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지요.”


 

(책을 읽고 나서)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직장에서 보이지 않는 성차별이 존재합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남녀의 비율은 비슷하지만 신입사원의 상당수는 남자입니다. 전문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여의사 수는 많아도 의대에서 교수직은 거의 남자입니다. 여성들이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대학에서의 수석졸업자는 대부분 여자입니다. 그리고 각종 고시에서도 여성들의 비율이 과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하기 어려운 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남자들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심리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 마디로 여자를 얕보는 거지요. 물론 여자들도 그 책임이 있을 겁니다. 스스로 나는 여자이니까 하며 미리 단념을 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거지요. 이때문에 기업에선 여성들의 채용을 꺼려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외국기업에선 이러한 현상을 오히려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50%의 범위에서 사람을 뽑기보단 100%의 풀에서 인재를 뽑는 게 더 나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더 심각한 건 이러한 실정으로 인해 출산율이 최저 수준에 있는 겁니다. 노령인구는 급속히 늘고 있는데 이들을 먹여 살릴 생산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타 민족에게 배타적인 우리의 관습으로 이민도 여의치 못합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한참 후엔 우리나라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믿기지 않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여성들의 인력을 잘 활용했으면 합니다. 남자들도 생각을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자를 나아준 어머니도 여자요, 그의 아내도 여자요, 그의 딸도 여자가 아닙니까. 국가에서도 여성들이 육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직장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육아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출산율도 저절로 높아질 겁니다.
 
 
 



 윌리엄휘데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