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영화·공연

비밀스런 데이트 장소

올소맨 2009. 6. 22. 01:06

낮에는 더워서 5분만 걸어도 땀이 질질이지만..

요즘 저녁은 산산하니 혹은 조금은 쌀쌀하니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다.

외로운 솔로들이야 밤시간때 집에서 일일연속극이나 챙겨보겠지만.

불어 닥치는 봄사람에 생긴 러블리 커플들은 데이트장소 찾느라 정신없겠다.

널린곳이 데이트 장소인듯 하지만..또 따지고 보면 커플들 마땅히 갈곳이 없다.

늘 특별한거 없는 비슷비슷한 순서와 장소들.

 

올 4월달에 우연히 발견된 멋진 데이트장소.

나중에 남자친구생기면 꼭와서 손잡고 걸어봐야지 다짐하고

다른사람들한테는 말안하고 나만 알고 있어야지..했던 곳인데...

난..두달이 지나도록 손잡을 남자가 없어서ㅠㅠ

커플인 친구들을 위하여 공개를 합니당ㅎㅎ

 

 

돈없이 63빌딩보다 더 멋진 야경을 볼수 있는곳!

[마포대교]

 

의외의 곳이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나역시 처음 그곳에 갔을때 정말 놀랐었다.

항상 버스를 타고 건너던 마포대교!! 그냥 다리일뿐이라 생각했지만.

버스가 아닌 걸어서 간 그곳은 어느 곳보다 멋진 야경을 선사했다.

 

 

공덕동에서 족발을 먹고;; 배가불러서 걷기 시작한게.. 마포대교를 넘고 있었다.

처음에는(마포대교 북단) 별다른게 없었지만.. 중간쯤 갔을까..

나무로 깔린 인도가 보이고 그 아래로 휴식장소가 마련된 곳이 나왔다.

 

 

그런데 그 곳이 아늑하고 운치있는 어느 레스토랑에 있을 법한 분위기였다.

곳곳에 설치된 작은 조명들은 멋스러웠고 앉아서 보이는 한강은 낭만을 더했다.

우리나라 다리중에 야경을 이렇게 럭셔리한 느낌으로 볼수 있는곳은 마포대교 뿐일것같다. 

(머..사실 나는 마포대교외에 양화대교만 걸어서 건너봤지만..;;;)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씩 틀린느낌의 휴식장소들.

오픈된 넓은 의자가 있는 공간 

또는 은밀한 느낌의 의자가 있는 공간 등..

곳곳의 조명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더 좋았던 것은.. 사람의 발자취가 별로 없다는것이다.

그날 저녁도 마포대교를 걷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포대교 옆 양화대교는 선유도공원때문에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시끄럽고 부산스러웠는데..

이곳은 조용하고 여유가 있다.

또한 눈살 찌푸리는 낙서나 파손된 곳도 없이 깨끗하다.

정말 아무도 모르는 비밀 장소인것 같은 느낌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녁을 간단히 먹고 맛있는 커피한잔 사서 마포대교를 걷다가

조금 힘들다 싶을때 운치있는 위치 골라서 멋진 데이트를 해보시길.

사람이 없어서 첫키스 장소로다가 딱인데으흐흐흐

아님 고백장소로도 딱!!

 

 덤으로

마포대교를 건너면(마포대교 남단) 바로 여의도 공원이랑 이여지기 때문에

이날의 코스는 아주 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