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에 많은 비가 예고됐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신기하게도 비가 그쳤다.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 이후 7차례 11일간 보령 인근 섬의 방제 작업을 펼친 김장훈이 서해안 살리기 2탄으로 28일 오후 7시30분 충남 보령시 신흑동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서해안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김장훈이 자비 3억원을 제작비로 투입했고, 동료 가수들은 '노 개런티'로 동참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김장훈이 싸이의 '연예인'을 부르던 중 무대에서 실신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공연을 준비하느라 하루 한시간만 자며 과로했다는 그는 결국 무대에서 쓰러져 보령아산병원으로 후송됐고 의식을 되찾았으나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김장훈이 공연장으로 돌아오지 못하자 윤도현이 무대에 올라 진행을 맡았고, 김장훈의 다음 순서이던 조영남, 슈퍼주니어, 노브레인과 YB(윤도현밴드)의 합동 무대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기름 유출 사고로 처참해진 바다를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시작된 공연은 노브레인의 펑크, DJ.DOC의 힙합, YB의 록, 장나라의 발라드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멋지게 어우러졌다.
우비를 입고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린 1만 관객은 노브레인의 첫 무대부터 일어나 손을 흔들며 열광했다. 기름 유출사고가 난 후 시름어린 나날을 보내던 주민들도 이날만큼은 즐겨보자는 듯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서해안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무대에 오른 DJ.DOC가 히트곡 '여름이야기', 'DOC와 춤을', '런 투 유(Run To You)'를 열창하자 관객들은 합창으로 답했다.
공연 도중 이하늘은 기름 유출사고와 관련된 삼성중공업을 겨냥, "삼성이 소송하는 것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삼성 가전 제품은 집에 하나씩 있을 것이다. 벌었을 때 나눠 쓰고 해야하는데 벌고 챙길 줄만 알고 책임 회피하는 모습은 보기 안 좋다는게 나의 생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가사가 어지러운 시국에 맞는 것 같다"며 '삐걱 삐걱 대며 돌아가는 세상~'으로 시작하는 '삐걱 삐걱'을 불렀다.
YB의 무대는 열정적인 로큰롤 무대로 꾸며졌다. YB는 '담배가게 아가씨', '사랑 Two', '너를 보내고'에 이어 객석으로 나온 돌출 무대에서 '머리 아파', '아리랑'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윤도현은 "장훈 형처럼 살고 싶다고 늘 얘기하는데 오늘 이렇게 대단한 무대를 만들 줄 몰랐다"며 "서해안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후 앙코르로 '아리랑'을 노래했다.
이밖에도 홍일점으로 장나라, 중장년 층 관객을 위해 조영남, 신세대 팬을 위해 슈퍼주니어 해피가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엔딩 무대는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노브레인과 YB가 올라 '사노라면'과 '젊은 그대'로 마무리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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