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것이 살 빼는 데 도움이 될까?
많은 사람들이 땀복을 입고 운동을 한다. 그렇게 해야 살이 빠진다고 한다.
예전에 한 피트니스 클럽에서는 회원들에게 에어컨을 틀지 못하게 한 적도 있다.
에어컨을 틀어서 땀이 잘 나지 않으면 살이 빠지지 않을 것 같다는 굳센 신념 때문인 것 같다.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피트니스 클럽에서 땀복을 입고 힘들게 운동 하는 사람들…
물도 마시지 않고 땀복을 입고 땀을 한바탕 흘려야 살이 빠진다고 생각 하는 사람들…
햇볕 쨍쨍한 한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 운동을 하면 살이 잘 빠진다고 생각 하는 사람들…
이런 표현들 자체에는 그 생각의 밑바닥에는,
‘땀을 흘려야 운동이 된다. 땀을 흘려야만 살이 빠진다.’
는 인식들이 팽배해 있는 것 같다.
이런 고정 관념들에 대해, 퍼스널 트레이너로서 피트니스 리더로서 제대로 된
정보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 주제 넘게 나서보겠다.
땀복을 입고 운동 하는 것을 운동 생리학자들은 더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즉, 우리나라의 태릉 선수촌 국가대표 선수들이 무더운 기후인 이란이나 이라크에 가서 경기를 할 경우에
가장 좋은 것은 같은 조건인 현지에 가서 현지의 날씨에 대한 적응 훈련을 하는 것이겠지만 여건상 그러지
못할 경우 땀복을 입고 운동하면 나름대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더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이 과연 체지방 연소에 도움이 될까?
그러한 환경에서 운동 하는 것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1. 고열로 인해 중추신경계(뇌, 척수)의 기능이 저하된다.
그래서, 운동 수행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부상으로 연결 될 가능성까지 있다.
2. 피부에 혈액(blood)이 많이 몰린다.
운동을 하다 보면 운동이 되는 근육에 혈액이 많이 몰려야 한다.
근육에 산소 및 지방, 당과 같은 연료를 계속 제공하고 운동을 하면서
근육의 대사로 인해 생성되는 여러 부산물을 빼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혈액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더운 환경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근육에 몰리는 혈액을 피부가 빼앗아 가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운동수행능력이 떨어지고
40분 할 수 있는 운동을 20분만 해도 그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체지방을 에너지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3. 운동시 수축하는 근육에서 지방보다는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더 많이 활용한다.
이는 체지방 제거라는 목적과 반대 되는 개념이 되어 버린다.
체지방은 안빠지고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쓰다보니 허기져서
운동 끝나면 며칠간 끊었던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가 갑자기 먹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4. 근육의 피로도(muscle fatigue)가 증가한다.
그 이유를 설명 하면,
첫째, 근육에서 지방을 에너지로 쓰지 못하고
근육에 저장 되어 있는 당을 에너지로 쓰며 그 당 또한 유산소성이 아닌
무산소성으로 소비가 되기 때문에 젖산 생성을 촉진시켜 근육을 피로하게 한다.
둘째,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 탄수화물이 우선적으로 쓰이며
근육에 저장돼 있는 탄수화물이 고갈되기 시작하면 그 근육의 피로도는 증가 한다.
셋째, 나머지 하나는 더운 환경에서 운동하면 자유 유리기(free radical)가 증가한다.
흔히 말하는 활성산소 그게 바로 자유 유리기이다.
이로 인해 피로도가 증가하며 노화도 빨리 온다.
이상으로 더운 환경에서 운동 하는 것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 보았다.
1. 땀복을 입고 열심히 뛰면 몸에 저장 되어 있는
지방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쓰기보다는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 탄수화물(글리코겐 glycogen)을 더 에너지로 많이 쓰기 때문에
당연히 체지방 감량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2. 근육에서 혈액을 빼앗긴다는 말은 그만큼
혈액 속에서 순환 되고 있는 지방산을 에너지로 쓸 기회를 많이 박탈 당한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니, 자연스레 체지방 감량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3. 게다가 근피로와 신경계의 기능 저하로 인해
운동의 수행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이 재미 없고 하기 싫고 힘들고 큰 맘 먹고 해야 하는 '노동'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혹은 운동의 강도(intensity)를 일부러 낮춰서 대충 대충 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진다.
4. 마지막으로 자유 유리기(활성 산소)로 인해 빨리 늙을 수 있다.
요즘은 얼짱보다 동안이 대세이다.
킹왕짱 동안을 위해서라도 땀복을 입고 운동을 하는 것은 삼가 하길 바란다.
필자는 퍼스널 트레이너이다.
평소 필자의 개인 회원 말고는 그 누구에게도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니 땀복을 입을지 말지 선택하는 것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의 몫이다.
다만, 이제라도 땀복을 벗어 던지고 건강하고 정확하게 운동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땀복을 입고 해야 살이 잘 빠진다고 하는 트레이너나 여러 여사님들이 계시다면,
목청 높여 말하는 그들의 성의를 위해서라도 고개는 끄덕거려 주되 무시해 버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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