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

친구엘레지

올소맨 2008. 6. 7. 04:50

친구야!
창가에 기웃기웃 둥근 달님 내 벗인가
창문열고 휑한 가로등에 그리움만 가득이 정야에 젖어 운다
까만 밤길에 둥그런 달님 마주하듯
그대 환한 모습 임에게 빌고 빌었는데...
고독스런 한줄기 촛불 꺼지고
서럽게 흐르던 눈물도 멎었나
속세의 덧없음인가 영겁속으로 침묵하셨네
왔다가 가야할 길
뉘라서 막을 수 있으랴마는
벗을 향한 매듭 매듭 엮는 남은 손이 시럽다오

친구야!
먼동이 트려하네
북망산 억겁의 길 가시기전에 이별주나 한 잔함세
달려가겠네
속세의 잃어진 한 몽땅 털어서 잔 가득 기우려야지

친구야!
자갈밭 신작로가에 풀풀한 흙가루 이고
노란 마음을 열던 4월의 민들레가 참말로 그립고도 그립다

친구야!
민들레같은 친구야!
6월의 민들레친구야!
훨훨 날아서 천국에 가라!

훨훨 날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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