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up 비타민

고유가 시대 맞아 하이브리드 차 인기 상종가

올소맨 2008. 5. 24. 11:53

고유가 시대를 맞아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종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더불어 신차를 받기까지의 대기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2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4 달러 하는 시대를 맞이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휘발유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새 차량 구입 희망자들이 유류대 부담을 덜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선호하고 있으며, 기존의 저연비 차량 소유자들도 아예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최근 수주일 사이에 유가 고공행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얼마 전만 해도 일선 자동차 딜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던 하이브리드 전시 차량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문한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수개월씩 걸리고 있다.

   8년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지난 2003년 4만7천524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4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올들어 4월까지 판매된 하이브리드차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5%나 늘어났고, 4월에만 58%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갈수록 판매에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4월의 하이브리드차 증가세는 연료절약형 소형차의 증가세 18%와 비교해서도 월등한 수준인데, 그 이유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16%이상 치솟았고, 여름철 성수기에 더 오를 것으로 점쳐지는 유가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LA시내 할리우드의 도요타 대리점 판매담당 책임자인 케니 번스는 "현재 매장에는 캠리 하이브리드 차량 1대만 겨우 전시하고 있으며, 주문후 인도까지 30일가량 기다려야 한다"며 "현재 프리우스 구입 희망자가 60명이나 되는데, 하이브리드 차가 매장에 도착하는 날이 팔려나가는 날이다"고 말했다.

   도요타 딜러 측은 프리우스의 경우 1대를 팔기 위해서는 과거 17일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사흘로 줄었고, 그 결과 한달 전 2만5천147 달러였던 판매가격이 이제는 약 3천 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여진 2만8천 달러 수준으로 올라갔다.

   더구나 일부 대리점에서는 도난방지 시스템을 비롯해 1천500 달러 이상의 각종 옵션을 붙이고 있지만 고객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이런 사정은 일반 차량에 비해 평균 3분의 2,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나 픽업트럭에 비해 절반 가량의 휘발유만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종인 혼다 시빅이나 닛산 알티마, 포드 이스케이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밖에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2005년부터 지난해초까지 일시적으로 실시했던 `카풀전용 차선 진입허용' 스티커가 붙은 중고 하이브리드차에는 수천 달러의 웃돈이 붙여져 거래되고 있다.

   맨해튼비치 도요타 매장의 경우 4만1천마일이나 달린 2005년형 프리우스를 스티커 부착을 이유로 무려 3만3천 달러에 팔고 있을 정도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