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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칸서 미국, 유럽 등 9개국에 수출, “굉장한 영화” 평가

올소맨 2008. 5. 21. 03:56


'추격자'가 제61회 칸국제영화제서 호평을 이끌며 감독데뷔작에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의 유력 경쟁작으로 떠오른 가운데 해외판매에서도 큰 호조를 보였다. 미국 배급사와 계약이 맺어져 올 하반기나 내년초 개봉이 예정됐으며, 유럽, 일본 등 총 9개국에 수출됐다.

 

'추격자'의 해외판매 대행사인 파인컷은 칸 현지에서 미국, 유럽, 일본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영화사 IFC에 배급권이 팔려 올 하반기나 내년 초 극장개봉과 동시에 VOD서비스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미 워너브라더스와 100만달러에 리메이크판권이 팔린 데 이어 한국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배급권이 별도의 영화사에 넘어갔다. 칸 필름마켓에서 만난 파인컷의 서영주 대표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으로 공식상영이 된 후 반응이 뜨거웠다"고 밝혔다.

 

미국측 배급사인 IFC의 조너선 셰링은 미국 영화업계지 버라이어티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라며 "5년이나 10년 후에도 여전히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IFC는 미국에서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주로 배급하는 영화사로 알려졌다.

 

일본은 클락웍스, 아스믹 에이스와 배급계약이 맺어졌으며, 영국은 메트로돔에 배급권이 팔렸다. 이 밖에 프랑스, 그리스, 베네룩스3국, 홍콩과는 칸 영화제 개막 전 계약이 체결돼 '추격자'의 해외수출국은 총 9개에 이르렀다. 프랑스에서도 올겨울 100~150개 스크린에서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격자'는 개막 6일째인 19일로 중반에 들어선 이번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 수상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언론시사와 공식상영에서 해외 각국 취재진들과 평론가, 영화관계자들에게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자정을 거의 넘긴 새벽 1시에 3000석 규모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됐음에도 전석이 꽉 찼다.

 

황금카메라상은 22편의 영화가 초청돼 황금종려상 등을 두고 다투는 경쟁부문과는 별개로 공식 전 부문의 감독데뷔작을 대상으로 하는 상이다. 이번 영화제 공식부문에 초청된 감독 데뷔작은 경쟁부문 상영작인 찰리 카우프먼 감독의 '시넥더키, 뉴욕'을 비롯해 총 21편이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