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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가이드 동경 2008

올소맨 2008. 5. 8. 02:32

미슐랭 가이드 동경 2008’이 지난 11월 22일 출간돼 동경을 비롯한 세계 9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어 주목된다.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슐랭가이드는 현재 세계 22개국에서 발행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출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현재 일본에서는 이번에 출간된 ‘미슐랭 가이드 동경’판이 과연 일본 외식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일반소비자들은 ‘미슐랭 가이드 동경’ 출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닛케이레스토랑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가 알고 있을 만큼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역사가 있는 책이라서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이 53.1%로 가장 높았으며, ‘전문가들이 평가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가 37.5%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미스터리샤퍼 식으로 비밀리에 평가하기 때문에 공평하다’가 36.1%로 나타나 미슐랭 가이드북에 대해 일본인들이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가이드북을 실생활에 어느 정도 활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슐랭 가이드 동경’의 내용에 대해 ‘흥미는 있으나 적극적으로 알고 싶지는 않다’와 ‘그다지 흥미가 없다’는 대답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했다.

또 별 3개를 받은 최고의 식당을 ‘반드시 가보고 싶다’는 응답은 19.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국민적 관심은 높지만 실생활에 활용되는 예는 적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평가의 대상이 된 음식점 경영주들 사이에서는 ‘미슐랭 가이드 동경’판의 출간에 대한 찬반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주방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프랑스요리점은 환영하는 반면 일본요리점과 중국요리점은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프랑스 요리를 하는 조리사들은 이번 기회가 프랑스의 저명한 조리사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며, 이것은 비즈니스 기회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 융자 받는 것을 고려하는 레스토랑이나 M&A를 진행하는 펀드 등에서도 이번이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요리 전문점에서는 과연 아시아의 깊은 맛을 서구사람들이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별을 획득했다는 이유로 급격히 예약이 몰린다면 평소에 일본이나 중국요리를 진정으로 즐기는 고객이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미슐랭 가이드 동경판의 출간이 장단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일단 미슐랭가이드 측으로부터 일본에도 그들이 인정하는 음식점과 조리장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외식업계 수준이 전체적으로 향상되고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