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펀드 `부활` 예감 … 글로벌 은행주 반등에 플러스 수익률 내며 회복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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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에 따른 신용위기로 직격탄을 맞아 10% 이상 떨어졌던 금융주펀드들이 최근 미국과 국내 은행주 등 금융주의 강세에 힘입어 수익률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신용위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과 국내 금융주들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에 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 펀드의 수익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월과 5월 중 미국의 대형 금융사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추가 여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수익률 회복 뚜렷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금융주펀드 수익률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마이너스를 기록,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부진했으나 3월 말부터 점차 개선돼 지난 한 주간(3월27일∼4월2일)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기은SG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기은SG그랑프리포커스금융주식'은 지난주 수익률이 1.8%에 달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1.7%)을 웃돌았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으로 1개월 수익률도 -0.21%로 손실폭을 줄였다.
이 펀드는 신한지주 국민은행 우리금융 현대해상 등 금융지주사 은행 증권 보험 등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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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형태의 '삼성금융강국코리아주식종류형1Ce'는 2.4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동부TheClassic금융섹터주식1C'는 지난주 1.7%의 수익을 올리며 상승세다.
글로벌 금융주펀드들도 미국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매각 처리 후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유리자산운용이 내놓은 '유리글로벌거래소주식1AEH'은 지난주에도 1.35%의 수익을 올렸다.
도이치방크AG 나스닥증시 등 글로벌 금융사들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최근엔 1년 수익률이 다시 10%대를 회복했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과장은 "금융주펀드는 국내는 물론 해외도 단일 펀드 규모가 1000억원 미만으로 아직은 소규모지만 지난 2월부터 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위기 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지난 만큼 금융주펀드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우영무 푸르덴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이 속속 증자에 성공한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신용 경색이 풀리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특히 작년 말부터 급락한 미국 금융주들의 상승 여력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벌처펀드(파산이나 자금난에 봉착한 기업을 사들이는 펀드) 성격이 강한 만큼 투자 기간이 긴 부담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달과 다음 달 씨티그룹 BOA JP모건 등 주요 금융사들이 줄줄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추가 여진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주펀드 투자는 시간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들로 국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 금융주펀드의 경우 자본시장통합 등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주펀드와 동일한 시각으로 봐선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금산분리 완화 등의 정부 정책 변화에 힘입어 최근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 은행의 주가는 외환위기 직후 작년 초까지 크게 올랐다"며 "이들 주가가 앞으로 계속 갈지는 당장 1분기 실적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통합 금융사로서 시너지를 낼지 여부 등에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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