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였구나
밤이 오면 그리움을
일으켜 세우는 이
그대 였구나
조금씩 조금씩 줄여드는
그리움의 빈자리를 채우며
다시 다가오는 사람
손잡아 본적 없지만
오늘밤을 사랑으로 조각하는 사람
밤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
바로 그대 였구나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 마다
걸어온 뒷길을 혹시나 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사람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하루를 동행하다 함께 잠드는 사람
그대 였구나
그대 였구나
이유없이 보고싶고
까닭없이 그리웠던 이가...
시/김 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