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조명숙
한 뿌리가 아니어도 좋다.
한 가지가 아니어도 좋다.
내 옆에 네가 있고
네 옆에 내가 서 있을 수 있다면
언제나 마주 보고 서서
서로 눈빛을 읽을 수 있다면
내 밑동 잘리어도 아파하지 않으리라.
뿌리째 뽑히어도 슬퍼하지 않으리라.
내 맘속에 네가 있고
네 맘속에 내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면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 느낄 수 있다면
한 뿌리가 아니어도 좋다.
한 가지가 아니어도 좋다.
너와 나
우리 사이에
마주 잡을 손 하나 있다면
마음 하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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