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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밭이 잡초밭 같네요 전신에 야생초로 수북하니 좋긴 좋습니다 * 어머니의 밥그릇 * 어렵게 사는 가정이 왕왕 자녀들 숫자는 부자였지요 이런 가정은 아버지마저도 일찍 돌아가시곤 해요 바로 이 가정의 어머니의 밥그릇입니다 어머니는 감자뿌리처럼 조랑조랑 달려있는 자녀들 입에 풀칠이라도 시켜야 할 모진 사명감?에 벌이에 나섭니다 쌀 한줌 보리쌀 한줌을 장만해서 캄캄할 때 집으로 돌아오면 새카만 눈들에서 허기진 모습이 가정 먼저 읽힙니다 어머니의 눈물은 땀으로 다 흘러 이미 마른지 오래다 이것 저것 섞어서 저녁밥을 지어본다 앞앞이 퍼줄 그릇도 없거니와 펄 양도 안된다 여럿이 둘러 앉을 수 있도록 큼직한 양푼에다 퍼준다 밥의 량은 가뭄에 저수지 마른듯 저 밑에 겨우 깔려있다 잡히는대로 넣어 놓은 숱가락으로 양푼을 채운다 이런데도 어머니의 밥그릇은 따로 있다 어머니 밥상은 이동식 독상이다 아이들은 교육?이라도 받은양 다투지 않고 잘 노나 먹는다 하지만 허기진 배가 반도 찰리 없다 나머지 빈 배는 물로 채운다 어머니의 독상은 언제나 그의 손바닥이었다 아이들이 보기에 어머니의 밥그릇은 늘 하얀 쌀밥이었다 그나마 꼭꼭 반그릇을 남기시곤 했다 설거지하러 나가시는 어머니의 치마꼬리를 철없는 아이들이 당기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만 어머니가 남기신 하얀 쌀밥 반그릇이 엎질러졌다 그제서야 갑자기 철든듯이 모두가 울었다 메말랐던 어머니의 눈물도 왈칵 쏟아졌다 어머니가 늘 남기신 하얀 쌀밥은 밥이 아니었다 무우를 밥그릇모양답게 깍아서 담아온 공갈 밥이었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옴싹옴싹 밥먹는 모습만 보면서 정작 자기는 먹는 시늉으로 입만 오물오물 하고 만 것이다 우리 할머니들 세대에 있을 법한 역사같다 그러나 지금도 주변에는 이런 가정이 있다 매정한 내 눈에도 뭔가 조금 고인다 쇠고기가 질겨서 맛이 없다는 소리가 들린다 들리는 게 아니라 내 소리인지도 모른다 윗글이 길어 구색 맞춘다고 나도 그렇게 써 보았습니다 야생초는 난데 야생초님은 뉘신지요?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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