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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가고 있을까요?

올소맨 2012. 7. 28. 03:50

우리는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가고 있을까요?

내일은
해가 뜨지 않을 것이다
내일도
오늘처럼 흐리거나

어쩌면,
오늘보다 더욱 거센 비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비가 그쳐도
무지개는 뜨지 않을 것이다

어디서도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문은
들리지 않을 것이며
밤은 길고,
가야할 길은
여전히 어둡고 멀 것이다

어쩌면, 행운의 여신은
우리를 향해 미소 짓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승리의 함성과 환희는
우리의 몫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성공이라는 정상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며
그토록 오랜 시간 간절하게 소망했던 꿈들은
가슴속에 묻어둔 채
어쩌면, 세상과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상심에 사로잡혀 주저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정녕, 인생에서 놀라운 일은
자신의 꿈과 삶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한 번뿐인 자신의 꿈과 삶을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말았다는 사실 아니냐고

우리는 또,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절망이라는 왼손이 땅을 가리키면
희망이라는 오른손은 하늘을 향해 높이 뻗겠다고
두려움이라는 왼발이 뒷걸음치려 들면
용기라는 오른발은 앞을 향해 힘껏 내딛겠다고

그리하여,
희망이 절망을 이끌고
용기가 두려움을 이끌고
신념이 운명을 이끄는 삶을 살겠다고 말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위대한 영웅이 되는 것은
인간으로서 추구해 볼만한 목표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은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책임이라고 말할 것이다

어쩌면, 내일은
해가 뜨지 않을 것이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겠지만
우리는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 길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