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아버지들께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 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고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 모두가 만만치 않는 날이 되었습니다. 아빠들에게 말입니다.
바깥 일도 신경을 써야 하고 집안 일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이 시대의 아빠들,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 겁니다.
요즘 아이들은 아빠가 잠만 자서 싫다는 말을 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쉬는 날이면 텔레비전을 보거나 잠을 자는 아빠들이 많으니까요.
그 옛날 아버지들에 비해 권위는 없어졌고 책임감은 그만큼 더 늘어난 것이 아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빠란 모습이 아이들의 눈에 비추어진 모습이 그 정도일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힘든 세상입니다.
세상이 살기 힘들수록 아빠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아빠는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슈퍼맨 아빠들은 쉬는 날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함께 어울려 주는 분도 많이 있을 겁니다. 5월 가정의 달이다 보니까 특히 아빠들은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 아빠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 그 모습이 어떤 지 시 한 편 인용합니다. 이 시대의 아빠들 모두모두 힘내시고 내일을 향해 나아갔으면 합니다.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 김희정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너희들이 태어나고,제일 먼저
그림자를 버렸단다
사람들은 아빠 보고 유령이라 말하지만
너희들이 아빠라고 불러줄 때마다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단다
너희들이 태어나고,제일 먼저
그림자를 버렸단다
사람들은 아빠 보고 유령이라 말하지만
너희들이 아빠라고 불러줄 때마다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단다
다음으로 버린 것은 남자라는 단어야
폼 잡았던 남자라는 옷 벗어던지고
너희들이 달아 준 이름
아빠를 달고 세상을 향해 걷고 또 걷는단다
그 순간 아빠라는 이름이 훈장이 되고
슈퍼맨 망토가 된단다
폼 잡았던 남자라는 옷 벗어던지고
너희들이 달아 준 이름
아빠를 달고 세상을 향해 걷고 또 걷는단다
그 순간 아빠라는 이름이 훈장이 되고
슈퍼맨 망토가 된단다
다음은 지갑을 닫았단다
멋진 폼으로 친구들 앞에서
지갑을 열었던 날이 있었지
네가 태어났던 날이야
그날을 끝으로
먼저 지갑을 꺼내 본 적이 없단다
멋진 폼으로 친구들 앞에서
지갑을 열었던 날이 있었지
네가 태어났던 날이야
그날을 끝으로
먼저 지갑을 꺼내 본 적이 없단다
다음으로 버린 것이 자존심이야
너무나 버리기가 힘들어
마음 한구석에 숨겨놓았지
네가 학교에 입학하고
책가방이 무거워져 갈 때
오랜 세월 자리를 잡아
나오지 않으려고 발버둥친 그 자존심
잘 마시지 못한 소주 꾸역꾸역 넘기며
세상 밖으로 토해냈단다
너무나 버리기가 힘들어
마음 한구석에 숨겨놓았지
네가 학교에 입학하고
책가방이 무거워져 갈 때
오랜 세월 자리를 잡아
나오지 않으려고 발버둥친 그 자존심
잘 마시지 못한 소주 꾸역꾸역 넘기며
세상 밖으로 토해냈단다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사람들이 그림자가 없다고 놀려도
남자의 옷을 벗었다고 말해도
지갑이 없다고 수군거려도
배알이 없다는 말로
심장에 비수를 꽂아도
나는 너희들의 아빠니까, 괜찮아
아빠니까 말이야
사람들이 그림자가 없다고 놀려도
남자의 옷을 벗었다고 말해도
지갑이 없다고 수군거려도
배알이 없다는 말로
심장에 비수를 꽂아도
나는 너희들의 아빠니까, 괜찮아
아빠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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