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모방자살 국내외 잇따라...'베르테르 효과' 우려

대만의 신인 여가수 리추닝(24·黎礎寧)이 故 안재환의 자살 방식과 유사한 방법으로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의 일간 빈과일보(蘋果日報·Apple daily)는 올해 24세인 리추닝이 지난 12일 대만 중부 타이중(臺中)의 한 강가에서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 됐고 차 안에 숯을 피운 흔적으로 보아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14일 보도했다.

야구광인 리추닝은 2004년 대만 프로야구팀의 외국인 용병과 사귀다 리추닝 집안의 반대로 헤어진 뒤 집안의 반대로 몇번의 만남과 이별을 거치며 심적 고통을 호소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은 리추닝의 죽음을 애정 문제에 따른 충동적 자살로 추측하고 있다.

고인 주변의 연예인들은 "리추닝은 친절하고 발랄한 성격의 사람이었다… 평소 힘든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故 리추닝 부친은 "딸의 죽음은 확실히 애정문제와 관련 있다"고 말했다. 고인의 남자친구는 외부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프로야구팀의 외국 용병이 아니라고 밝혔다.

리추닝이 자살한 12일이 90년대 대만 가요계를 휩쓴 가수 장위성(張雨生)이 1997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날짜와 일치, '11월 괴담'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한 리추닝이 자살한 방식이 故 안재환이 자살한 방식과 유사해 '베르테르 효과' 모방 자살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안재환의 자살을 모방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3일 오전 4시경 부산 동래구 소재 한 중학교 담 옆에 주차된 렌트카 안에서 여고생이 연탄을 피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1일 오전에는 경기도 시흥시의 한 농장 앞에서 20대 남녀 3명이 승합차 안에서 숨져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