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애타게 그리워하는가~.” 노래에 귀 기울이며 아련한 옛 추억에 잠긴 사람들은 저마다 조용히 술잔을 기울인다.
때로는 왁자지껄한 분위기보다는 차분한 곳에서 조용히 술 한잔 나누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저 아무 말도 필요 없이 서로가 마주앉아 술잔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깊게 마음을 나눌 때가 있다. 친구들은 물론이고 어렵기만 한 직장상사와도 이렇게 말없이 마음을 나누고 나면 왠지 애틋한 이해심이 생겨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곳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직장 동료와 마음 터놓고 회식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장소다. 서대문에 위치한 황해도 음식 전문점 ‘안춘선’을 찾았다.
안춘선. 식당 이름이 특이하다. 아니나 다를까 식당 주인아주머니의 이름이란다. “내 이름 걸고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주인아줌마의 표현이 그 어느 때보다 와 닿는다.
이 식당에 오면 항상 들을 수 있는 노래의 주인공, 안치환은 바로 주인아주머니의 조카다. 그런데 조용조용하게 가슴을 적시는 이 노래가 식당 분위기와 기가 막히게 잘 어우러진다. 식당 입구부터 가지런하게 자리 잡은 장독대며 반닫이 등이 노래와 함께 어딘지 모르게 아련하면서도 애틋한 느낌을 전한다. 도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형 빌딩의 지하에 자리잡은 평범한 식당. 손님이 10명만 들어차도 움직일 공간조차 없는 이 좁고 허름한(?) 식당이 올해로 11년째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같은 특유의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에 와야만 느낄 수 있는 건 분위기뿐만이 아니다. 갈비배추탕, 오마니국수, 매골수육 등 메뉴판에 적혀있는 생소한 음식 이름들. 이곳에 와야만 맛볼 수 있는 안춘선식 요리다.
황해도식으로 요리재료에 과일을 많이 첨가해 담백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느껴지는 무 김치가 대표적. 조리법은 황해도식을 많이 참고했지만 커다란 통무를 그대로 썰어 내놓은 이 집의 김치는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생소한 모양이다. 이 김치의 국물을 모아 국수를 내놓는 게 바로 오마니 국수다. 새콤하면서도 뒷맛이 달짝지근해 먹으면 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가격은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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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서대문역 2번 출구 충정빌딩(1층 하나은행) 지하
영업시간: 점심 12:00~13:00/ 저녁 18:00~21:00
연락처:02-392-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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