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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시월의 마지막 밤을/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우리는 헤어졌지요….'
이맘때면 어디선가 '잊혀진 계절'을 한 번쯤은 듣게 된다. 진한 여운을 남기는 서정적인 가사와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는 스산한 가을 날씨와 어우러져 10월 마지막 밤에 추억거리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마저 든다.
하지만 정작 노래의 주인공인 가수 이용(51)은 낭만을 즐길 틈이 없다. 그에게 10월은 1년 중 가장 바쁜 달이다. 1982년 잊혀진 계절을 발표한 뒤 매년 그렇다. 올해도 어김없이 바쁜 이용을 29일 그의 차 안에서 만났다.
10월 스케줄이 몇개나 되느냐고 묻자 그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워낙 많아서 따로 세지는 않는다. 정확하게 몇개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빡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국을 오가며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는 그의 일정은 '시월의 마지막'인 31일 절정에 달한다. 오전 7시30분 방송 인터뷰를 시작으로 낮에는 울산과 포항에서 백화점 주최 행사에 참석한다. 오후 6시 다시 서울에 올라와 라디오 공개방송에 출연하고 이후 늦은밤에는 서울 근교 라이브카페 두 곳에서 연달아 무대에 선다. 적게는 2곡, 많게는 10곡 가까이 노래하지만 잊혀진 계절은 빠지지 않는다. 모두를 추억에 젖게 만들면서도 정작 자신은 누릴 여유조차 없다.
"남들 보기에는 로맨틱하지만 실제로 그런 시간은 못 가져요. 딸이 고3이라 아내도 거기에 신경을 써야 하고, 나도 자정이 넘어서야 일이 끝나기 때문에 둘이 낭만적인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어요."
그가 여러 행사에 다니며 잊혀진 계절을 부르는 동안 라디오에서도 이 노래가 끊임없이 나온다. 잊혀진 계절은 지난해 10월 마지막 날에만 117회 흘러나왔다. 2006년에는 99회였다. 이용은 "그날은 누가 잊혀진 계절을 많이 튼다고 뭐라고 하지도 않고, 듣는 사람도 자꾸 들어도 불평을 안 한다"며 "특히 올해는 동방신기가 잊혀진 계절을 리메이크해 청소년까지 팬 층이 넓어졌다"고 미소지었다.
노래가 많이 나가면 돈도 많이 벌겠다고 묻자 "작사, 작곡을 한 저작권자가 아니고 노래만 부른 저작인접권자라서 아무리 틀어도 1년에 10만원도 못 받는다"면서 "하지만 행사를 하면 다른 달보다 알아서 30∼40%씩은 더 준다"고 귀띔했다.
잊혀진 계절은 원래 이용 노래가 아니었다. 조영남이 녹음까지 마쳤지만 앨범 발매가 무산되면서 이용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원래 가사는 '구월의 마지막 밤을'이었는데 내가 다시 녹음하면서 한 달 늦어져 '시월의 마지막 밤을'이 됐어요. 작사가(고 박건호)에게 무슨 사연이 담긴 가사냐고 몇 번을 물어봐도 가르쳐주지 않던데요."
10집 앨범을 준비 중인 이용은 요즘 KBS 1TV '생방송 아침마당' 고정 패널로 인기를 누리며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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