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남자

안정환 고종수 개막전 골맛 이게 얼마만이야~

올소맨 2008. 3. 20. 01:23

안정환과 고종수가 오래간만에 짜릿한 골맛을 봤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이동국(미들즈브러)과 함께 한국 프로축구의 중흥을 이끌었던 안정환(부산 아이파크), 고종수(대전 시티즌)가 부활포를 터트리며 프로축구 그라운드를 달궜다.

 

안정환은 19일 오후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삼성 하우젠컵 조별리그 A조 첫 판에서 후반 27분 결승골을 뽑아 1-0 승리를 이끌었다.

 

박희도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아크 왼쪽에 있던 안정환이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안정환으로서는 수원 삼성 소속이던 지난해 5월30일 성남과 삼성 하우젠컵 이후 10개월 만의 골 사냥이다. 친정팀 부산 유니폼을 입고는 2000년 7월5일 K-리그 부천 SK전 이후 무려 7년 8개월여 만이다.

 

안정환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남북전 예비 엔트리 43명에 들었지만 아직 몸이 덜 만들어졌다는 소속팀 황선홍 감독의 요청으로 24명의 소집 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올 시즌 경기장 안팎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안정환이 골 맛까지 보면서 2008 독일 월드컵 이후 끊겼던 대표팀과 인연은 머지않아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을 씻고 지난해부터 대전에서 재기를 위해 칼을 갈아온 고종수도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B조 개막전에서 종료 6분을 남기고 천금 같은 역전골을 터트려 2-1 승리를 안겼다.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박성호가 찔러준 패스를 전북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이를 놓치지 않고 골문 안에 차 넣었다.

지난 시즌 유일한 골을 기록했던 9월30일 K-리그 전남전 이후 6개월 만의 득점포 재가동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뛴 고종수는 지난해 여름 부임한 뒤 자신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여준 옛 스승 김호 감독을 흡족하게 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팀의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은 고종수의 발끝에서 골이 터지며 대전은 K-리그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