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서다
- 영일만 -
가슴이 뛴다
바다에 서면
괭이 갈매기 하얀 날개짓은
눈 부시게 화려하고,
가슴에 내뱉는 한숨마저
쪽빛 고운 바다에
물들어 가는데
여기 아니면
갈곳이 없을까
그래도
바다에 서면
꾸역꾸역 밀려오는
파도처럼
가슴이 뛴다
긴 세월,
제정신 아니게 살아 왔어도
여지껏,
꽃 한송이 피워보지 못하고
아쉬움 가득한
한숨 달래기 위해
바다에 서면
아직은 꺼지지 않은
작은 가슴
여전히 뛴다.
마치....
세상 모든 서러움
파도에 부수고
너울 너울 춤추는
옥색 치마저고리 같은
저-
바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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