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山으로 가는 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살아서 움직이는게 분명 보인다
그래서 나는,
山으로 간다
밤비가 무작정 내리는 날에도
달빛이 구름위를 떠다닐때도
나는,
山으로 간다
산으로 가는 건,
아마도 그곳엔 자연이란 친구가 있어서 일게다
자연 속에서 헐떡이는 내 자신이 좋아서일게다
그 곳에서 또,진정한 自我를 만나서 일게다
또 하나,
내가 山으로 가는 건,
'내 영혼이 고독하거든 山으로 가자'는
누구가의 말에서 처럼,
어쩌면, 그렇게 걷다보면
혹시라도,
내 영혼이라도 만날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감에서 일게다
아뭏든,
나는 산이 좋아 산으로 간다
밤열차를 타고서 길을 떠나
까만밤을 지나 새벽녁에 이름모를 간이역에서
자판기 커피 한잔을 꺼내들고서
까만하늘을 나를수 있게 바위산을 올라,
암봉꼭대기에서 사랑함을 얘기할수 있음
나는 산으로 간다
그렇게,
그 곳으로 올라
내 영혼을 만날 수 있음,나는 더 없이 좋다
그것이 내가 산으로 가는 이유다
2.
산을 오른다
앞선이의 발뒷굽을 보며 오르다 보면
낯선 자연과 만나고,
순결한 모습의 돌탑을 마음 가득히 쌓기도 한다
새순이 고운 자연의 섭리와도 만나고
푸르름의 여름과도 악수를 한다
불 붙는 단풍절경과도 어깨동무를 하고
하얀 겨울속 눈보라를 만나면
한잔의 頂上酒를 기꺼이 마신다
3.
숨 죽이며 가만히 지나던
등산로의 老松과도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일렁이는 바람에도 낯 붉히는 한뼘의 야생화와도
꼬옥, 포옹하기도 한다
어둠이 무너져 내리는 下山길에
골바람이 쉬익하며 소리를 내는 오솔길을 걸어 본적이 있는가?
이런 저런 山愛속에서 상념없이
그렇게 산에 오른다
때론,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내 님을 그려보기도 한다
헐떡거리며 산을 오르며,
보따리속에 담겨있는
많은 삶의 넝쿨들,
걱정 부스라기 한웅큼,
부질없는 번뇌,한웅큼,
막연히 불안한 오십대의 마음,한웅큼
인간들에 대한 미움들,
이 모든 양념꺼리들이
頂上을 오르며
산 아래에선 딴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것들이...
헤아릴 수 도 없는
그 수 많은 것들이...
별거 아니다는걸...
별 볼일(?) 없다는 걸...
산 바람이 귓속말을 늘어 놓고 지난다
내가,
도저히 오르지도 못할 것 같았던 정상을
한걸음,
한걸음으로 오르고나서,
우선,
손바닥만큼만 땀을 닦고나서,
정상에서,
내가 올라왔던 등산길 아래
저 편...산 아래를 내려다 보면
정말 살아가는건,
별거 아니라는거...
가심으로 느끼게된다
정말이지,
별 볼일 없다
별 거 아니다
다만,
조금 불편스런 건,
있지만 서두...
그 바람들과의 대화,
그 바람소릴 듣고서
썩고,
오염된 작디 작은
내 맘이 정갈해보려 애를 써본다
이 모든 맛깔스러운 그 맛...
나는, 그 맛에 산을 오르는지 모른다.
4.
우리의 삶은,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 살아가는건 아니다
더군다나 이런 크나큰 나이에
누가 시킨다고 더 살고,
누가 가란다고 불쑥 숨을 접는건 아니다
우째 되었든,
우린...
우리 나이는 반환점을 찍고서 허리춤에 삶을 부여 잡고 있는 세월의 노예다
우리 개개인들의
삶의 그림은
아직은 완성이 되질 않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색을 곱게 칠해서 거의 완성한 친구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땀흘리며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는 친구도 있다
이름깨나 있는 화가처럼 멋들어지게그림을 잘 그린 친구도 있고
양복입고 고무신 신은것처럼
어색한 그림을 그린 친구들도 더러 있다.
5.
해가 뜨고,또 해는 지게 마련이다
해뜨는 東海만 멋진게 아니고
해가 지는 석양도 멋스럽고,
노을 또한 대단히 아름답다
완성하지못한 그림들,
이제부터 시작하자.
幸福이란
자판기의 커피와 같다
내 자신이 뽑아서 내 것으로 멋들어지게 마셔야
그게 곧, 제 맛이다
자신만이 가질 수있는 幸福...그 따스함.
그래서,
아직도,늦는건 아니다
시작은 하였지만 다만,마무리 중인 것이다
이제부터가,
우리들은,
남은 그림을 곱게 색칠을 해야할
중요한 시작점이다
....六月 마즈막 날,<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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