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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락 여파 '반대매매 급증'

올소맨 2008. 2. 1. 16:00

주가급락 여파 `반대매매 급증`
21~22일 증시폭락후 23~24일 반대매매 급증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여파로 증권사의 `반대매매`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선 경우 신용거래 담보비율 부족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과 22일 주식시장의 폭락하면서 23일과 24일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평소에 비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담보부족에 따른 반대매매가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13건과 28건에서 23일과 24일에는 117건과 141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동양종금증권(003470)도 지난 21일 1건과 22일 7건에 불과했던 반대매매가 23일과 24일에는 22건과 17건으로 크게 늘었다. 현대증권(003450)은 22일 8건에 불과했던 반대매매가 23일과 24일에는 44건과 49건으로 증가했다. 

증시가 급락했던 28일의 여파로 30일에도 반대매매가 크게 증가했다. 대우증권(006800)의 경우 29일 27건에 불과했던 반대매매가 30일에는 71건으로 급증했으며, 우리투자증권(005940) 역시 28일과 29일 각각 4건에서 30일에는 14건으로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준 뒤 담보로 확보한 주식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추가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장내매도하는 것이다.

지난 21일과 22일 코스피지수가 각각 51포인트와 74포인트 하락했다. 28일에도 코스피지수는 65포인트 급락하며 1600포인트 초반대로 밀렸다.

이에 따라 담보 부족분을 채우지 못한 종목이 속출해 거래일(T) 이틀후인 23일과 24일 반대매매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에도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해 담보 부족분을 채우지 못한 종목이 대거 나오면서 30일 반대매매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추가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경우 반대매매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증권사 영업직원과의 거래보다는 개인이 혼자 사이버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 지수급락폭을 감안할 때 반대매매 규모는 예전에 비해 줄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외의 증권사들은 최근 반대매매 추이의 외부공개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그만큼 반대매매가 더욱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자신의 돈과 증권회사로부터 빌린 자금을 합쳐 사들인 주식의 가격이 융자금 이하로 떨어져 담보유지비율 140% 미만인 계좌에 대해 증권사가 주식을 팔아 융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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