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소문내기
해주냉면 - 서울시 송파구 잠실본동 맛집
올소맨
2009. 5. 2. 05:08
매운 고통을 즐긴다 - 해주냉면
한국 사람들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과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운맛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매운맛이란, 생리학상으로는 고통을 느끼는 통각에서 느끼는 맛이라고 하니, 고통을 즐기는 독한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매운맛은 음식의 맛을 조정하여 식욕을 촉진시키고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인지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하거나 입맛을 잃었을 때 매운 음식을 먹고 나면 확실히 나아질 때가 있다. 그 중독성 때문에 매운 맛을 특별히 찾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먹어보았을 법한 음식이 바로 ‘해주냉면’이다.
1983년 포장마차 냉면집으로 시작해 신천역 뒷골목에 자리 잡은 해주냉면은 찾기도 주차하기도 용이하지 않지만, 식사 때는 늘 고통을 느끼려는 도전자들로 바글바글 하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 연신 땀을 닦으며 문밖을 나서는 이들. 하지만 한번 찾은 이들은 계속 찾게 되는 곳. 이것이 바로 매운맛의 중독성 탓이 아닐까
해주냉면의 메뉴는 단 두 개, 물냉면, 비빔냉면뿐이다. 그러나 압도적으로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비빔냉면. 주문을 하고 나서 물과 육수를 직접 가져와야 한다. 이곳의 육수는 무한 제공. 사골 맛이 진한 뜨거운 육수의 용도는 매운 맛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매운기는 물에 의해 씻겨가는 것이 아니라 기름기에 의해 제거되기 때문이다
냉면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나온다. 오이, 계란, 고기가 얹어진 평범한 냉면. 해주냉면의 면발은 주로 고구마에서 뽑아낸 전분으로 만들어 질긴 게 특징인 함흥냉면에 가깝다. 가늘고 질긴 냉면 발을 이빨로 끊어 먹는 것이 면 맛을 보는 재미이니 지나치게 많은 가위질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양념은 얼핏 보면 새빨갛다기 보다는 진한 다홍빛에 가까워 그다지 매워 보이지는 않은데, 일단 비벼라. 비비고 맛을 보자
해주냉면의 매운맛은 순서가 있다. 처음 입에 넣었을 때는 크게 맵지 않은데, 씹을수록 혀끝이 얼얼해지고, 삼키면 속이 뜨끈하니 달아오른다. 거기다 육수 한 모금을 더하면 매운맛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고통이 완성된다. 그러나 사실 육수 때문에 매운맛이 가증된것은 아니다. 육수의 열기가 매운맛을 증가시키는듯 해도 사실은 육수에 의해 매운맛은 정화되기 때문이다.
이 집이 그러나 단순히 맵기만 하다고 해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강한 마늘과 양파의 향과 함께 달짝지근하면서도 매운, 10여 가지 양념이 어우러진 깊은 매운 맛이 난다.
친 절하게 쓰여 있는 ‘냉면을 맛있게 먹는 법’ 대로 취향에 따라 식초, 겨자, 설탕을 넣으면 더 맛있게 해주냉면을 즐길 수 있다. 진정한 마니아들은 테이블에 듬뿍 채워 올려놓은 양념장을 두 스푼, 세 스푼 더 넣어 눈물을 흘리면서 먹는다. 위 속이 뜨끈뜨끈 타오르는 느낌, 입안 전체의 얼얼함, 비 오듯이 쏟아지는 땀방울. 그것이 해주냉면이다.
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본동 183-4
전화 : 02-424-7192
찾아가는 길 : 신천역 4번 출구로 나와 잠실종합경기장 방면으로 내려가다가 기업은행 골목왼편 모텔골목 안쪽에 위치.
메뉴 : 비빔냉면, 물냉면 3000원
영업시간 : 오전 11시 반 ~ 오후 9시
휴무 : 일요일
윗글은 기사 펌글 입니다...
제가 술마니 먹고 다음날 해장 하는곳 추천해 봤씀다...
술먹은후 담날 냉면보다는 육수가 최고 입니다...
매운음식 좋아하시면 함 가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