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식탁의 귀족 '대하'
"본초강목"에 대하는 신장을 좋게 하고 혈액 순환을 도와 양기를 왕성하게 돋워주는 1등급 정력제라 치켜세우고 있다. 이로 인해 "총각은 먹지 말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한다. 대하는 큰새우라는 뜻이지 특정한 종류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대하는 검은새우·고려새우·차새우 등 세 종류가 있다. 서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고려새우는 껍데기에 세로 줄이 없고 몸빛이 붉은및이 도는 회색으로 큰 것은 25㎝나 되는 것도 있다.
우리나라 대하의 본고장은 충남 홍성군 서면 남당항이다. 전국 유통량의 60% 이상이 남당항을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남당항에 가면 소금구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원래 이 마을 사람들은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낸 후 기름에 튀겨먹었는데, 지금은 방법이 바뀌었다.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쿠킹 호일을 깔고 그 위에 굵은 소금을 얹는다. 다시 대하를 올린 다음 뚜껑을 덮고 가열하면 빨갛게 익어가는 대하를 볼 수 있다. 대하탕도 별미다. 꽃게탕과 조리법은 별반 차이가 없다. 꽃게 대신 대하가 주 재료로 사용되는 것이다. 담백하면서도 알싸한 국물 맛은 꽃게탕과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대하는 전어와 달리 양식이 가능하다. 맛은 자연산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대하도 성질이 급해 물 밖으로 나오면 금새 죽어버리기 때문에 살아있느냐를 놓고 자연산과 양식을 구별하기도 한다. |